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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건강 - '정신위생이란 무엇인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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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심리연구소 작성일15-03-27 14:38 조회2,3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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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위생이란 무엇인가


1. 정신위생의 개념

  역사가들은 고대사를 중세사에서 나누기 위해 5세기 말의 게르만인에 의한 로마침략을 취급한다. 그러나 의학적 심리학사에서는 서기 130년에서 200년까지 살았던 그리스의 의학자 갈레노스의 죽음에 의해 암흑시대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 사이에는 7세기의 긴 기간이 가로놓여 있는데, 이 사이에 정치나 문화상에는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갈레노스의 죽음이 곧 암흑시대로 이끈 것은 아니고 이 7세기 사이에 동양적인 신비주의의 힘이 차츰 강해져서 과학주의의 붕괴는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심령론이 등장하고 악마를 정복하기 위한 기술이 연구되었다.
  오늘날의 정신위생이란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헛된 노력일지도 모르지만 악마의 정벌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승려들은 정신장애의 증후관찰과 분류, 그리고 치료법도 생각해야 했다. 그 중에서도 감각 탈실의 증후를 악마 속에서 찾아내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일이다. 이 방법은 19세기 무렵 최면에 의해서 히스테리의 연구를 행한 프랑스 의사인 샤르꼬(Jean Charcot - 1825~1853)의 분석과 비슷한 면이 있다. 나는 지금 여기서 정신위생의 역사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이 존재하지 않아도 인간이 존재하는 한 어떤 다른 형태로 정신위생에 대해서 거의 형이상학적이라고 해도 좋을 ‘요구’가 존재하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심령론이든 혹은 어떤 종류의 종교이든 그것이 현대의 고독을 견디고 있는 인간에 대한 ‘위로’라면 그것은 그 나름대로 정신위생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역설적인 표현이 되지만 심령론이든 광신적인 종교이든 만약 그것이 그 시대의 정신 병리적인 입장에서 요구된다면 정신위생은 그러한 방법으로 대답해야 할 것이다. 정신위생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심리요법의 과정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심리요법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정신위생의 구조를 아는 일도 된다. 심리요법이란 일종의 ‘대화요법’이고 대화에 의해 마음의 갈등을 제거해 버리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정신분석요법이 되지만 로저스(C. R. Rogers)의 내담자 중심의 카운셀링도 유효하다. 우연히 이뤄지는 인간관계에도 달렸지만 좋은 친구나 교사에게 자기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으면 아주 유익하다. 불쾌감을 가슴에 넣어두는 것은 정신위생상 매우 좋지 않다. 이것을 말해버리는 것은 심리 요법상의 한 방법인데 이것을 카타르시스라고 한다.
  그러나 설교나 자기 의견을 강제로 듣게 하는 사람과는 이야기해도 역효과밖에 없다. 의학적인 의미의 정신위생은 소극적이지만 심리요법 등의 대표가 되는 카타르시스, 즉 마음의 불쾌감을 타인에게  말해 버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직장에서 좋은 말상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위해 중요한 정신 위생상의 이점이 된다. 그리고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인간적인 마음 쓰임은 정신위생상 더없이 좋은 배려라고 해야 할 것이다.


2. 정신위생의 과정

  정신 위생학이란, 어떻게 하면 마음이 병들지 않게 되는 것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며, 몸의 예방의학과 같은 역할을 마음에서 하는 학문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이상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 이상심리학, 정신의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등이 초보적인 지식을 되도록 정신위생에 결부시키면서 설명하여 정신장애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예를 들면 예방의학에 있어서 당뇨병에 관한 책을 읽고 당뇨병이 어떤 것인가를 알려고 하듯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정신장애에 대해 어느 정도 각자가 대처할 수 있게 되면 이 책의 목적은 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신장애에 관해서는 하나의 문제가 있다. 그것은 정신장애에 걸린 사람은 병의식(炳意識 : 자기가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일반 사람은 정신위생에 대해서 생각한 적도 없을 만큼 무관심한 실정이다.
  여기에서는 건강한 정신을 추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학문에 초점을 맞춰 보기로 하겠다.

  ● 심리학(일반심리학․이상심리학․임상심리학)
  ● 정신의학
  ● 생물학(생리학․유전학․기타)
  ● 사회학(문화인류학․법률학)

  정신위생은 이러한 여러 가지 저변 학문 위에 이루어져 있다.

  심리학적 입장
  여기서는 인간행동의 기초적인 면이 취급된다. 심리학의 떠나서는 이상이나 정상이란 개념밖에 나오지 않는다. 결국 여기서는 인간 행동의 보다 기본적인 것이 취급됨으로써 정신 위생의 기초가 마련된다. 일반 심리학은 지각이나 감각, 기억 등 대단히 보편적인 개념을 취급하고 있지만 이상 현상을 취급하는 이상 심리학은 건강인의 심리구조에서 정신 장애자의 심리구조에의 이행을 설명하는데 대단히 유용한 학문이다. 그것을 다시 기술화한 것이 임상 심리학이며 이것은 정신장애자의 심리구조의 진단이라든가 그 기술적인 검사라든가, 또 심리요법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정신의학적 입장
  이것은 이상현상을 의학적인 입장에서 취급하는 학문이다. 신체적인 기초를 명확히 알지 못하는 정신장애, 즉 기능적으로 일어나는 정신장애를 위시하여 신체적인 기초를 알고 있는 것을 중심으로 취급된다.
  이 두 가지의 입장을 종합하여 정신 의학은 이뤄져 있고 어떻게 진단하고 어떻게 증상을 설명하며 어떻게 치료하면 좋은가를 취급하고 있다.

  생물학적 입장
  여기서는 소위 기초 의학에서 취급되고 있는 인체의 메커니즘을 위시해서 유전적 상태가 어떤가를 취급하고 있다.

  사회학적 입장
  심리적인 원인에 따라서 일어나고 있는 정신 장애의 경우에 사회적 배경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혹은 신체적 원인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는 정신 장애의 경우(예를 들면 매독 같은 것)에도 사회적 여건이 어떻게 작용해서 이 병에 감염되었는지, 즉 사회적인 여건에 의해서 심리적 구조가 바뀔 뿐만 아니라 실제로 지역사회에서 오는 환경 위생과 같은 문제가 취급된다.
  이상 말한 네 가지 입장 외에 통계학이나 그 외에 대단히 많은 관련 과학이 정신 위생학을 형성하고 있다. 법률도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결국 정신장애자의 법률적인 책임능력문제가 취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3. 정상의 의미

  우선 우리들이 직면하는 것은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이상인가 하는 것이다. 극히 비전문적인 생각이지만 정산과 이상 사이에는 확실한 선이 그어지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일어난다. 즉, 정상과 이상 사이는 연속적인 것인가 아니면 비연속적인 것인가 혹은 양자는 전혀 이질적인 것인가 하는 의문이 일어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정상, 이상이라고 하는 개념과 또 하나 건강, 불건강이라고 하는 개념 등 두 가지 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정신이상이란 오히려 통계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신장에서 찾아보자. 대단히 키가 작은 사람에서 키가 큰 사람까지의 분포를 취해 보면 소위 정상분포곡선이 생긴다. 정상분포곡선의 중앙에 오는 것이 정상이고 그 양쪽에 오는 키가 매우 작은 사람과 키가 매우 큰 사람은 이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것은 통계적인 개념인데 더 좋은 예는 지능지수이다.
  지능지수를 분포곡선으로 내 보면 지능지수 100이 제일 많다. 그런데 지능지수 70이하가 되면 그 숫자가 대단히 적고, 또 130이상도 적다. 70이하는 지능이 나쁜 것이고 130이상은 매우 우수하다. 이 경우 정산이란 지능지수 130이하에서 70이상에 포함되는 보통의 인간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는 건강과 불건강의 개념이다. 이것을 통계학적으로 관찰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이를테면 어떤 집단의 대부분의 사람이 병에 걸려있고 병에 걸려 있지 않은 편이 통계적으로 적다고 하자.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병에 걸려있지 않은 건강한 소수의 사람을 이상이라고 해야 하느냐의 의문이 생긴다.
  이러한 까닭에 정상, 이상이라고 하는 것은 통계적인 개념만으로는 아무래도 충분하지 않다. 그 때문에 건강과 불건강의 개념이 필요한 것이다. 건강과 불건강의 개념은 더 본질적인 개념이고 ‘있어야 할 것’이 결여되지 않았든지 하는 것과 상통된다.
  예를 들면 뇌에 손상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경우 만약 뇌에 손상이 없으면 건강하다. 그러므로 비록 어느 지역 사람들이 대부분 뇌에 손상이 있었다면 그것은 건강치 못하다. 여기에서 건강한 정신과 병적인 정신과는 연속적인 관계인가, 아니면 비연속적인 관계인가를 생각해 볼 때, 정상, 이상의 통계적인 개념에서는 연속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 불건강의 개념, 즉 본질적인 질병의 개념에서 볼 때는 건강과 건강치 않음은 비연속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장티푸스에 걸려 있는 사람과 걸려 있지 않은 사람과는 전혀 틀리는 것이지만, 키가 매우 작다고 할 경우에는 그것은 단순히 상대적이며 양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4. 정신위생의 역사

  삐넬(Philippe Pinel)은 1755년부터 1816년까지 살았던 프랑스의 정신 의학자로서 당시 거의 황무지였던 정신 의학을 새로운 과학으로 발전시키려고 한 사람이다.
  삐넬의 첫 시도는 정신병 환자에게서 사슬이나 수갑을 풀어버리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정신병 환자의 성격을 보다 온전한 방법으로 개조하려고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삐넬의 노력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은 맹렬히 반대했고 “당신은 사나운 동물들의 사슬을 풀어버리려는가. 당신 자신이 미친 사람은 아닌가”하는 비난을 받고 있었다.
  실제 치료라는 점에서는 이러한 삐넬의 노력이 불행하게도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환자 취급에 있어서는 대단히 인도적인 것이어서 삐넬의 이러한 운동은 유럽 각지에서 인정받게 되었다. 그 예로 1796년 대단히 부유한 상인인 윌리암 쥬크가 삐넬의 취지에 따라 감옥이 아닌 정신 병원을 만들게 되었다. 이 운동이 1817년에는 필라델피아에 프렌드 병원을 건설하게 했고, 1818년에는 매사추세츠주에도 생겼다. 그 외에 여러 곳에 정신병원이 생겨 환자의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그리고 환자에게도 괴롭고 고민하게 하는 혼이 있다는 주장이 훠드. W. 비아스의 ‘나의 혼을 찾아서’라는 책의 출판으로 본격적인 운동이 전개되고 그것이 정신위생운동의 중심을 이루었다. 정신위생의 역사는 어떤 의미에서는 정신의학의 역사와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위생이 비상한 활기를 띠고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전술한 비아스의 일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비아스는 24세의 청년으로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억울증에 걸려서 자살기도까지 하고 2년간 어떤 정신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다. 비아스는 회복되자 곧 ‘나의 혼을 찾아서’ 라는 제목으로 병상일기를 썼다. 그것은 1908년이었다. 이 책은 미국에서 널리 읽혀지기 시작했다. 비아스는 1909년 ‘정신위생국민위원회’를 설립하고 정신위생운동을 개시하게 되었다. 그것은 의학 운동인 동시에 인도주의 운동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세 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는 정신병을 치욕으로 생각지 않게 하려는 운동이다. 즉, 정신병을 몸의 병과 같이 그냥 정신이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혹은 염증을 일으킨 것 같이 생각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정신병은 절대로 낫지 않는다는 생각을 버리게 하려는 것이다.
  둘째의 목적은 조기에 정신장애를 발견해서 거기에 대처하자는 것이다. 결국 1922년에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아동 상담소와 심리상담소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셋째의 목적은 정신병원의 시설을 확장하고 정신병원 안을 보다 밝은 분위기로 하려는 운동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신 위생의 획기적인 발전이 시작된 것은 1910년대 초의 일이었다. 이것은 비아스의 정신위생 운동이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좋다. 여기에 덧붙여 말해둘 것은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의 사고방식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사고방식은 약간 다르다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정신병을 대단히 소질적이고 유전적인 것으로 생각하거나, 혹은 어떤 기질적 장애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상이 강해서 숙명적인 입장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독일에 있어서의 정신위생의 발전을 보면 거의 유전, 우생이라는 것에 대단히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미계통에서는 환경적인 면이 중요시되어 있고, 환경을 잘 조성하고 정신 의학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고 하는 것이 정신 위생의 중심이 되어 있다. 그러한 점에서는 오히려 유전이나 우생이라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던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계통보다도 정신위생운동은 활발하고 일반의 인식도 좋았다고 볼 수 있다.


5. 왜 정신장애가 되는가

  정신장애의 원인을 생각하는 것은 정신위생의 대책을 생각하는 것으로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신 장애의 원인에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
  ① 심인성(心因性 : 심리적 원인에 의한 것)
  ② 내인성(內因性 : 소질과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것, 혹은 원인 불명인 것)
  ③ 외인성(外因性 : 신체적인 원인, 뇌의 기질적 장애에 의한 것)
  첫째의 원인인 심인성에 대한 것은 심리적인 원인 혹은 환경적인 원인에 의해서, 다시 말하면 심리적 환경에 의해 정신에 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유아기의 어린이가 어떤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면 그것이 마음의 상처가 되어 후에 정신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또는 몹시 사랑하던 사람이 죽든지, 혹은 헤어지든지 하는 데 충격을 받아 그 후 여러 가지 정신 장애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것을 심인성의 정신장애라고 한다. 이것의 전형적인 예가 노이로제, 즉 신경증이다.
  둘째는 내인성에 의한 정신장애인데, 첫째의 경우가 심리적인 데 반해 이것은 소질적인 것이고, 더욱 유전적인 것이 배경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직접 뇌 속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심리적인 원인도 확실하지 않을 경우에 내인적이라고 하는 표현이 사용된다. 그리고 이 내인성 질환의 전형적인 것으로써 정신분열증, 조울증, 진성 간질 등이 있다.
  내인성이라고 하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이 병은 일단 심리적 원인 없이 일어난다고 생각되면 뇌의 기질적 장애가 없는 것이어서 그 대책은 어려운 것으로 되어 있다.
  셋째는 외인성의 질환인데, 이것은 뇌에 기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발생되는 정신 장애를 말한다. 매독에 의해서 뇌가 침해를 받는다던가 혹은 자동차 사고 등에 의해서 뇌에 손상을 받는 등, 외적인 것에 의해서 일어나는 정신 장애가 외인성의 정신 장애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신 장애의 원인을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그 원인의 추구가 어느 정도까지는 치료의 대책에 계기를 주게 된다. 이것은 예방 의학에서 전염원이 어떠한 것이고 그 경로가 어떠한 것인가를 확실히 아는 데 따라서 그 예방 위생의 대책을 세우는 것과 같다.


6. 정신위생의 담당자

  이 항목에서는 어떠한 사람들이 정신 위생을 실제로 담당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기술해 보고자 한다. 물론 정신위생을 담당하는 사람은 넓은 의미에서 모든 개개인이고 정신위생의 근본적인 문제는 개개인의 정신위생에 관한 지식이 얼마나 높으며 얼마나 일반적으로 정신위생의 지식이 계몽되어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한 점에서 정신위생의 담당자는 개개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개개인은 대부분 생업에 매달려 있으므로 직접 구체적으로 정신위생을 담당하여 연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정신위생의 계몽이 잘 되고 일반적인 지식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하더라도 항상 기본적인 문제는 대체 어떠한 전문가에게 의논하고 어떠한 사람의 조력을 받아야 하는지, 혹은 어떠한 기관에 ‘마음의 고민’을 가지고 가야 하는지의 문제가 남는다. 구체적으로 정신 장애를 취급하고 있는 직업인들을 들어보면 정신과 의사, 그를 돕는 간호사, 그 외에 병원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 등이 우선 생각되어지지만, 미국에서는 정신과 의사, 임상 심리학자, 사회사업가(social-worker)등 세 사람이 팀을 만들어서 활동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정신과 의사는 정신 장애를 의학적으로 진단해서 여러 가지 치료를 하지만, 임상 심리학자는 심리학의 입장에서 마음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적 진단과 정신 측정을 하고, 또 심리 요법을 진행하며 카운셀링을 행하기도 해서 정신 장애의 치료를 돕는다. 그리고 사회사업가는 정신 장애자가 대체 어떠한 환경에 있었는지 혹은 현재 어떠한 환경에 있는가를 조사하여 정신과 의사나 임상 심리학자와 협력하여 환경조절을 한다.
  이러한 정신장애자를 취급하는 전문가들은 대단히 광범위하게 정신 장애에 대한 기초 연구자에 의해서도 도움을 받고 있다. 정신병의 임상 연구가 수행되고 있는 한, 뇌의 병리학에 신 병리학의 연구, 혹은 대뇌 생리학의 연구, 뇌에 대한 생화학의 연구, 유전학의 연구, 정신병리학의 연구 등이 언제나 임상의 실제에 병행해서 행해지는 것이다. 또 임상 심리학자에게 있어서도 그  기초가 되고 있는 일반 심리학, 실험 심리학, 사회 심리학 등의 지식의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임상 치료도 불가능하게 되어 버린다. 사회사업가의 경우도 여기에 준해서 정신 의학이나 심리학의 기초 연구 외에 쉬지 않고 사회적 상태에 관한 연구 혹은 법률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에 대한 연구, 경제 상태의 연구 등이 그 기초가 되고 있다. 따라서 정신과 의사나 임상심리학자, 사회학자 등의 팀웍이 협력하는 기초에는 대단히 광범한 연구가 그 실제의 활동을 돕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어떠한 기관이 정신 위생의 실천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곳은 정신 병원이나 종합 병원의 정신과를 들 수 있다. 이러한 병원에는 초기의 증세가 나타난 환자라든가, 증상이 악화된 환자들이 찾아와 진단이나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어느 정신과 전문 병원에서는 정신 장애자의 큰 촌락이 이루어져 있어서 환자가 집단적으로 조직화된 생활을 통해 치료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곳은 아무래도 정신 장애가 시작되고 나서 상담하러 가는 경우가 많고, 정신 장애가 아닌 문제 이를테면 교육 상담이나 일반 심리상담으로는 찾아가기는 어렵다. 그것은 아직 정신과에서 그러한 정상자의 심리 상담이나 교육 상담을 취급하는 단계에까지 이르지 않아서 아동, 청소년 상담소나 심리상담소 같은 시설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설은 정신 장애는 아니고 보통 정상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고민이나 문제들을 상담하러 가는 장소를 말한다. 이러한 곳에는 정신 의학자, 심리학자, 사회학자 등 전문가들이 있어 아동에 관한 문제, 혹은 범죄 소년들의 문제 등을 정신의학적 혹은 심리학적, 교육학적 입장에서 분석이 행하여지게 된다. 이와 같은 정신 위생의 전문가들, 그리고 정신 위생에 관한 기관, 시설이 있어야만 일반 국민은 언제나 정신 장애나 정신 위생에 관한 문제를 가지고 가서 상담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오히려 그러한 기관에 충분히 이용되지 않고 정신 장애는 일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즉, 일반적인 정신 의학에 대한 이해는 아직 마술 시대에 가까워 그 필요성을 아직 확실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증거로 정신 장애가 극히 심해져서 그야말로 발광한 상태에 이르지 않는 한 정신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적고, 또 그러한 사람들을 입원시키려고 할 때는 치료하려는 생각보다 집에서 귀찮으니까 병원에 맡겨보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점에서 고찰할 때 전문가 및 전문기관을 충분히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반 국민의 정신 위생에 관한 인식을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수용 시설을 늘리기 위해서도 일반 국민의 인식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7. 정신 장애의 발생

  인구에 비례한 정신병자의 수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실제의 비율을 알게 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약 30년전 독일에서 한 지역을 골라 그곳에 거주한 주민 전부를 전문의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정신병자의 비율이 0.6~0.9%라고 나왔다. 그와 때를 같이 하여 태평양 전쟁 직전 일본의 동경 대학에서도 비슷한 조사를 했다. 조사에 의하면 좁은 의미의 정신병이 평균 0.9%이고 그 외의 정신병을 가산하면 전 인구의 1%이상이라고 추정했으며 비교적 중한 성격 이상자나 중산 저능 등이 각각 2%, 신경증이 5%로 추정되어서 전 인구의 10%가 적어도 일생 동안에 한 번은 정신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숫자는 독일에서 조사한 통계와 거의 일치되어 있다. 최근 영국의 문헌에 의하면 취업하지 않은 사람의 30%는 어떤 형태이든 정신장애와 관계가 있고 제 2차 세계대전 중 질병의 이유로 군복무가 면제된 사람의 30%가 역시 정신 장애의 원인에 의한 것이었다고 씌어 있다.
  이러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도 30만명 정도가 정신 장애자라는 결과가 되므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서는 신경증이나 성격이상, 정신박약 등은 통계에 넣지 않았으므로 이런 것을 보태면 정신 장애자의 비율은 대단히 높아지고 더욱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정신 병원은 대부분 주립이고 인구 200명에 대해서 하나의 침대가 확보되어 모든 종류의 병원 침대수의 51%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러한 점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사회적으로도 정신의학의 여명이 찾아오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진보라는 것은 전문 기관이나 연구실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사회적 배경에 달려 있다. 그리고 대중과 이어지는 것이 아닌 한 아무런 뜻을 가지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남겨진 문제를 좀 더 추구해 보면 정신 장애에 대한 치료법이 최근에 와서 매우 빠른 진보를 이루었다고는 해도 아직 완치될 수 없는 것이 몇 개인가 남아 있다고 한다. 한 통계에 의하면 완전히 낫지 않는 것이 약 10%라고 추정된다. 그런데 먼저 말한 것 같이 정신 장애자의 수용이 지금 완벽하다고 가정할 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완치시켜 퇴원시켜야 하는데 10%이상의 사람이 완치되지 않으면 차츰 그러한 사람들만이 누적되어 빨리 입원시켜서 고칠 수 있는 사람까지도 사회에 내버려두어야 된다는 결과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완치되지 않은 사람을 병원에서 내 보내면 그것은 반드시 사회적인 큰 문제가 될 뿐 아니라 환자 자신에게도 대단히 불행한 결과가 된다. 이러한 점에서 생각해 보면 정신위생이 그 나라의 사회적, 경제적인 여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정신 위생의 지식과 계몽이 보급되어도 그러한 시설이 미비한 상태에서는 바람직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미국에서는 침대수가 충분하기 때문에 연구소를 늘리고 정신위생 종사자의 훈련에 힘을 기울이는 방향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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