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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건강 - '마음과 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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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심리연구소 작성일15-03-27 14:37 조회2,0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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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몸


1. 마음과 몸의 조화

  이른바 형이상학에서 마음을 취급할 경우에는 신체에서 분리하여 정신기능을 독립된 존재로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연 과학적으로 마음의 문제를 다룰 때에는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신체를 토대로 해서 마음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들이 마음을 취급할 경우, 전체의 신경계통, 즉 대뇌, 간뇌, 척추, 말초신경 등을 모두 포함해서 이러한 작용이 의식 현상이라든지 의지 혹은 감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의지와 의식의 현상은 그 본질이 아직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그것이 형태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기질적 또는 해부학적인 조건이나 물리적 또는 화학적인 조건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판단이라든지 의식 현상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대뇌에 의존해 있고 또 감정은 뇌간의 작용에 의존해 있다고 하는 사실을 인정할 때, 마음이란 육체를 토해서만이 작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역설적으로 마음의 작용도 역시 육체에 규정되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를테면 대뇌피질에서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그것이 정서적 작용이 되며, 그 정서적 작용이 자율신경에 작용해서 말단의 신체조직에 깊은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이 사실을 볼 때 마음과 신체 사이에는 상호 매개적인 작용이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없다.
  마음과 신체는 단순히 병행해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인간이라고 하는 유기체의 기능으로서 상호 매개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2. 마음의 작용에 관한 실험

  심리학 분야에 생리 심리학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생리학적 관찰 및 실험으로 심리 현상을 측정하기도 하고 관찰하기도 하는 학문이다. 그 방법으로는 뇌파, 피부전기반사, 호흡, 맥박, 혈압, 기타 수많은 실험 측정 방법이 있다.
  여기서는 뇌파와 피부전기반사, 그리고 혈압에 대하여 예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판단과 지각은 대뇌 피질의 작용이고 이것을 외부에서 전기로 측정하는 방법의 하나로 뇌파 측정을 생각할 수 있다.
  뇌파는 1927년 독일의 베르거(Berger Hans : 1873~1941)에 의해서 연구된 것으로 머리 위의 피부 2개소에 전극을 대면 게이지에 변동이 있음을 발견하였으며 이 변화가 심리적 자극에 따라서 영향이 미친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뇌파연구의 시작이었다.
  이것은 뇌세포의 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활동 전류가 전극간에 미친다는 원리에 의한 것이다. 보통 안정시에는 A파라고 하는 약 10사이클 정도의 파장이 나타나고 있으나 정신적 흥분 상태나 지각적 자극이 들어가면 A파보다 짧은 주기의 불규칙한 B파가 일어난다. 구체적인 심리적 현상을 들면 ‘5+8’과 같은 간단한 암산을 피험자에게 시킬 경우, A파는 소실되고 그 암산이 끝나면 사람에 따라서 곧 A파가 원상 회복하는 경우도 있고 계산이 맞았는가 맞지 않았는가 하고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으면 계산이 끝난 후에도 A파의 억제가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뇌파는 대단히 과민한 것이지만 감정적인 흥분이 일어나고 있을 때에 역시 그것의 활동을 측정할 수 있고 의식이나 그것에 관계가 있는 것, 지각, 판단의 활동이 있을 때 이에 대응하는 반응이 가장 잘 일어난다.
  이것에 비해서 반사중추가 시상하부에 있다고 생각되는 피부전기반사의 경우에는 아픔을 준다던가 암산을 시키면 그것에 따르는 정서적 흥분이 반사를 일으킨다. 결국 계산하는 일 그 자체가 아니고 계산하는 데 따르는 정서적인 활동이 반사를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피부전기반사(galvanic reflex)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피부 2개소에 전극을 대어 예민한 전류계를 접속시켜 심리 자극에 대한 전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 현상을 피부전기반사라고 부르고 생략해서 G․S․R이라고 칭하고 있다. 이 G․S․R은 옛날부터 거짓말을 발견하는 도구로서 사용되어 왔다. 결국 무엇인가 마음의 정서적 변화가 일어나면 예민하게 이 G․S․R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G․S․R에 관한 실험을 하나 소개해 보겠다.
  이것은 정신적인 자극을 주면 그것이 어떻게 G․S․R에 나타나는가를 관찰한 예이다.
  바늘을 피험자가 보는 앞에서 뜨겁게 달구어 놓고 피험자에게 눈을 감게 한 다음 “지금부터 손끝에 이 뜨거운 바늘이 닿습니다. 물론 뜨거울지 모르지만 잠깐만 참으세요.” 라고 해 놓고 사실은 달구지 않은 보통 바늘을 피험자의 피부에 조금 닿도록 해 본다. 그러면 처음에는 뜨겁다는 생각으로 대단히 겁에 질려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 차가운 바늘이 닿을 때에 대단히 큰 반사를 나타낸다.
  그런데 신경질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달리 이 차가운 바늘을 몇 번 계속해서 대어도 반사가 되풀이해서 나타난다. 결국 암시의 정신적인 자극 조건이 G․S․R이라고 하는 신체적 현상에 나타나는 것이다. G․S․R은 대뇌피질운동영역에 고급의 중추가 있고 시상하부에 저급의 중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정신의 전류현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순수한 신체적인 심리현상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주는 심리적 자극이 고급의 중추인 대뇌피질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간뇌에 연락이 되는가에 관해서는 순수하게 심리적인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암시와 같은 정신적 자극이 G․S․R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정신이 육체를 어떻게 규정하고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혈압의 경우도 이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결국 정신적인 긴장이 생기면 일과성으로 혈압이 높아진다.
  지금까지 열거한 뇌파라든가 피부전기반사, 혹은 혈압 등이 어떻게 예민하게 정신상태에 따라서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마음과 신체가 대단히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이러한 마음과 신체의 결부가 의학상으로도 대단히 강조되어 그러한 입장의 의학이 정신신체의학이라는 분야로 연구되고 있다. 이를테면 어떤 종류의 긴장상태가 계속되어 그것이 대뇌 피질로부터 간뇌로 전해져 자율신경을 통해 신체의 각 부문에 영향을 준다. 그리하여 위를 나쁘게 하는 등 신체적 질환을 일으키는데 처음에는 순수한 내과적 질환으로 생각되었던 것까지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3. 체격과 성격

  앞장에서는 대단히 예민한 생리적 현상과 마음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여기서는 종합적으로 몸의 구조와 성격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고찰해보고자 한다. 뇌파, 피부전기반사, 혈압과 같은 경우에는 개개의 감정이라든가 의식의 판단에 결부되어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을 표시하지만 항상 몸 전체의 상태와 마음의 상태인 성격과의 사이에는 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는 문제는 희랍시대부터 생각되어 왔다. 여기서 우리들은 크레치머의 체격과 성격에 관한 학설을 돌이켜 생각해보고자 한다.
  크레치머는 1931년에 ‘체격과 성격’이라는 주제로 ‘체질의 문제 및 기질의 학설에 관한 연구’라는 부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정신병 환자의 관찰에서부터 일반적인 체격과 기질 사이에 친화적 관계가 있는 것을 통계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개괄적으로 크레치머의 학설을 설명하면 세장형(細長型)의 체격은 분열성 성격과 친화성(親和性)이 있고, 비만형(肥滿型)은 조울성 성격의 사이에 친화성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결국 여윈 사람이 갖고 있는 기질적 유형과 비대한 사람이 갖고 있는 기질적 유형은 대조적이다.
  내분비학이라든가 기타 그 인접 과학의 입장을 가설로 하여 그것이 어떻게 성격에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증명했는데 실제로 정신분열증 환자를 보면 세장형이 많음을 인정하게 된다.
  크레치머가 체격과 성격에 대하여 발견한 이러한 상관관계는 더욱 투사형(鬪士型)과 간질성 성격과의 친화성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관찰과 이론의 방법은 정신 장애의 배후에 무언가 체질적인 것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크레치머가 체험적으로 느껴왔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수상이나 관상 사이에 상관이 있다고 하는 입장에서 세워진 것은 아니고 그 배경에 크레치머의 내분비학, 신경병학 등 여러 가지의 생물학적인 가설과 이론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체격을 그와 같이 생물학적으로 보는 동시에 성격도 뛰어난 심리학적 방법으로 논하고 있다. 이를테면 성격이라 해도 그 성격이 있는 차원은 물론 체격이라는 것에 지배되어 있지는 않은 것이다.
  현대의 임상학적인 입장에서 마음과 몸의 관계를 검토해볼 때 각종 마비에서부터 경련, 장기장애에 이르는 신체 증상이나 혹은 그 기능은 정신 신경증의 개념에서도 설명할 수 있으며 또 대뇌피질, 운동중추, 대뇌의 다른 부분 등의 활동으로서 평행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뇌 피질 중추의 활동이 특히 전두엽에서 자극을 받아 처음으로 의지 운동이 성립되고 대뇌피질의 중추와 다른 정신 중추와를 맺는 장소에 변화가 일어나도 대단히 넓은 의미에 있어서는 운동장애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것은 정신 운동성 장애라고 부르는데 이 문제의 신체적인 면을 취급하는 신경병학의 범위에서는 일단 생략되어 있다. 결국 유행성 뇌염 등으로 받아들여진 추체외로(錐體外路)의 장애와는 다르다.
  임상심리학자가 가끔 일으키는 오류는 운동의 기능적 장애와 기질적 장애를 극히 명백히 구분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점이다. 물론 바빈스키(Babinski)나 그 외의 신경병학자는 이 구분에 노력했지만, 추체외로 증후군의 출현에 의하여 오히려 그것이 곤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기능성 장애와 기질성 장애가 대립되지 않게 심인성(心因性)과 상해성(傷害性)으로 나누는 편이 임상심리학자에게 있어서는 다루기 좋다는 것이 신경병 학자들의 생각이다. 크레치머가 정신운동기능의 구성을 설명한 바에 의하면 보행, 착석, 인사, 담화, 글씨 쓰기 등의 의지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발동기능, 형태기능, 종속적 자동기제 등 세 가지가 필요하며 이 최후의 기능은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다.

  ● 학습된 자동 기제, 즉 습관 단축 공식.
  ● 평형과 긴장 기능, 선상체 담창구(線狀體淡蒼球), 내이미로(內耳迷路), 소뇌 등의 제 기능, 마이너스의 복잡한 기립(起立) 및 체위반사(體位反射)
  ● 반사 : 이것은 근육의 고유 반사로부터 척추반사, 다시 한 번 간뇌반사에 이르는 데 따라서 복잡하고 드디어는 평형 긴장 기능에 옮겨서 그 동안의 경계가 인정되지 않게 된다. 또는 반사와 학습된 습관과 단축공식간에는 근본적인 구별을 할 수 없다고 표현하고 있다. 또 발달상으로 운동기능을 보면 어린이는 강강(强剛), 불기용(不器用), 우아(優雅)의 3단계를 경유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발달의 개념과 같이 크레치머는 정신운동기능의 개인차는 체질, 기질의 유형적인 것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 많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것으로 하던 정신 운동의 유형은 피질성, 추체 외로성, 말초근육성의 제인자(諸因子)에도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검토해 온 정신 운동에 관한 여러 가지 학설을 되돌아 볼 때 신체적인 기초에 결부하면서도 결정적으로 심리학적 현상과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근대 심리학자가 취한 실험적 방법은 어떤 형태의 몸의 움직임을 통하여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정신운동’을 ‘정신의 것’ 즉 심리학적 현상으로서 포착하는 일은 지각 등을 포착하는데 비하여 훨씬 곤란한 것이다.
  “내 몸의 모든 변화는 마음과 무엇인가 관계를 가진다. 만약 나에게 또 하나의 손이 생기면 내 몸의 모든 부분은 전혀 다르게 움직이게 되고 따라서 몸의 구조는 전혀 일변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나의 마음이 세계를 전혀 다른 관점에 의해서 다른 각도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만다. 그러니까 내가 그런 손을 갖든지 혹은 갖지 않았다는 것은 동시에 내가 각각 같은 마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것은 모든 근육, 아니 모든 근육의 섬유에 이르기까지 같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손 운동에 나타나 있는 수적(手跡)은 뇌적(腦跡)이라고도 표현된다.
  이 뇌적이 어느 일정한 항상적인 유형을 취할 때에 그것은 항구적인 심리현상, 즉 기질로 표현되는 것이 된다.
  앤젤(Angell, 1869~1949)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기질과 체질에 관련된 정신운동에 관한 실험을 계속하여 왔다. 이러한 것은 다섯 가지의 카테고리의 연구로 나눌 수 있다.

  ● 운동의 속도 :

비만형

세장형

투사형

12.8

28.1

22.8


  정신운동성 고유의 템포에 의하면 10초간의 고타(叩打) 평균수는 표와 같이 된다. 속도가 빠른 것은 세장형(분열형 성격자)이고, 비만형(순환성 성격자)은 흐르는 것과 같이 확실하게 약간 넓은 변화의 폭을 가지고 있다. 투사형(점착형 성격자)의 속도는 끄는 것과 같이 엄숙하고 무거운 모양으로 변화가 적다.
  ● 전체적 조정력, 즉 신체의 모든 근육군의 공동 작업에 관한 능력.
  ● 미세 운동, 특히 손에 의하여 표현되는 것.
  ● 필적(筆跡)
  ● 인격의 전체 행동

  크레치머는 1900년대 초에 구레베링이 필압(筆壓) 측정을 행한 것을 또다시 실험하여 그 방법을 새롭게 하고 1950년 이후 앞에서 설명한 5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것으로서 이것과 함께 체질, 기질과 더불어 체질적 발달에 대하여 연구하여 왔다.
  여기서 한 가지 대단히 흥미 있는 크레치머의 실험을 소개하여 보겠다. 그것은 그의 밑에서 그와 함께 일한 심리학자 쉬타인박스가 앞에서 설명한 체격과 성격의 이론 중에서 특히 ‘손의 형태’가 체격에 따라 정해져 있는 것을 말하고, 그 손의 동작과 성격이 대체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에 앞서 근대 정신의학의 체계를 세운 에밀 구레페린이 필압, 즉 글씨를 쓰고 있을 때 지상에 나타나는 압력을 정신 병리적으로 해석했었다. 그에 의하면 정신분열병 계통의 환자는 필압이 강하고 더구나 그 경과를 나타내는 곡선이 거침없는 것이 발견되었다. 크레치머와 쉬타인박스는 대단히 예민한 증폭기를 사용하여 체격과의 관련에 관한 연구를 더욱 발전시켰다. 그는 먼저 MOMOM 이란 글자를 실험용어로 선택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서 필압의 정도, 곡선의 형이 어떻게 체형이나 체질 혹은 성격을 표현하는가의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그는 피험자가 MOMOM이란 글자를 횡서로 계속 쓸 때의 필압을 예민한 필압계로 관찰하여 보고 다음과 같은 것을 알게 되었다.
  대체로 유럽 사람들이 MOMOM이란 글자를 쓰는 데 요하는 시간은 평균 3초 정도인데 세장형의 체형인 사람은 그 속도가 일반인보다 빠르다. 비만형의 곡선은 쓰는 시간이 비교적 길고 특히 압력이 약하다. 그래서 이 곡선을 확대하여 본 경과 날카로운 곡선이 비교적 대단히 낮았지만 이것이 MOMOM을 쓰기를 끝낼 때는 그 압력이 대단히 높은 압력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크레치머에 의하면 이러한 세 가지 유형은 그대로 그 체격이 어떻게 정신운동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예컨대 세장형의 사람은 전에 설명한 것과 같이 비교적 신경이 예민하다. 그러한 징후가 필압의 강한 긴장과 그 끝에 가느다란 곡선의 날카로운 형에 나타나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비만형의 사람은 비교적 태평하고 유한 여유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이것 역시 필압에 잘 나타나서 MOMOM을 쓰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비교적 길고 압력은 약하고 곡선이 미끄러져 있는 것을 보아 그 체격과 성격에 대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투사형의 사람인 경우에는 처음에는 대단히 강한 억압이 있어 뒤편에서 단숨에 압력의 증대를 표시한다. 결국 무언가 대단히 억제적인 일면과 그때마다 매우 급격한 증대를 나타내고 있는 부조화와 딱딱한 동작이 곡선에 나타나 있다.
  크레치머는 이러한 정신운동이 체질과 친화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들의 사고, 예컨대 어느 정도 고민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이 정신 운동은 오히려 그러한 의미에서 체질적 혹은 소질적인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크레치머는 체격과 성격을 규정하고 있는 차원의 하나를 정신운동이라고 보고 있다. 그 외에 체격과 성격을 규정하지 않는 차원도 있지만 체질의 지배 이외의 것도 있다는 것을 크레치머는 지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는 매우 다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에 가까운 역동적인 입장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어떤 면이 체질을 규정하는가 하는 각도에서 그의 체질 및 성격에 관한 이론은 성립되어 있다. 이것은 대체로 체질적인 것이 어떻게 해서 소질의 형태를 만들고 있으며, 어느 정도 성격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관하여 경험적 관찰 및 실험적 관찰에 의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것을 우리가 정신의학적, 혹은 심리학적인 입장에서 살펴볼 때, 상식적으로 긍정할 수 있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도 역시 마음이 신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의 한 예가 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에 반대되는 것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4. 마음의 발달

  우리들의 생명이 처음으로 영위될 때, 마음과 몸은 극히 미분화된 것으로 존재했었다. 결국 반사라든지, 반응이라는 것이 마음에 지배되어 행하여졌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생명을 영위하기 시작한 순간에 있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우리가 성장함에 따라서 우리들의 생활환경은 복잡하게 되어 간다. 이것은 레빈(Lewin Rurt, 1890~1947)이 그의 저서 ‘성격의 역동적 이론’ 중에서 서술한 것과 같이 발달은 분화를 의미한다. 전에 설명했듯이 마음과 몸은 불가사의한 유기체이고 상호매개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덜 발달한 때일수록 마음과 몸이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어서 마음의 성숙과 신체의 발육이 늦어진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하여 크레치머는 ‘의학적 심리학’ 이란 책 속에서 고래로 신체발육의 부진과 정신발달의 부진 사이에는 무엇인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하고 있다. 특히 츄빙겐 학파의 쉬타인박스와 시크는 사춘기의 신체적 발육 상태와 정신의 발육 상태에 대해 깊이 주의를 해 왔다 결국 이 사춘기는 호르몬의 교대기이고 전체적인 내분비선계에 있어서 여러 가지 복잡한 변화가 일어난다. 예를 들면 사춘기에 도달하기 전에 송과체의 흉선(胸線 : 흉골 후방에 있는 내분비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송과체가 하수체에 버티어 맞서고 있어 성선(性腺) 호르몬의 분비를 방어하고 있지만 점차 그 움직임이 퇴화되고 있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면 하수체와 성선, 송과체와 흉선의 활동이 변화해서 난소나 고환의 활동이 촉진된다. 이것은 하수체 전엽 호르몬의 분비에 의한 것이다. 즉 이것으로 인하여 제 1차 성징, 생식기의 발육, 제 2차 성징 등이 촉진된다.
  크레치머를 선두로 한 츄빙겐학파는 이제 2차 성징이 균형을 이루어 사춘기에 발육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시크의 연구에 따르면 수염의 발모, 액모(腋毛 : 겨드랑이 털)의 발모, 생식기부의 발모, 유방, 페니스, 고환, 변성, 후두 및 몸의 크기 등 열 개의 항목을 열거하여 이것들이 함께 성장하고 있을 때는 발육의 동시성이 있다하고 이것이 따로따로 발육하고 있는 경우, 즉 어떤 것은 발육이 좋으나 어떤 것은 발육이 나쁜 경우에는 비동시성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신체 발육이 좋은가 나쁜가 등의 막연한 생각을 했었지만 이 츄빙겐 학파가 주장하는 학설에 의하면 오히려 동시성, 즉 조화가 이루어져 있는가, 혹은 비동시성, 즉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는가에 중심문제가 놓여져 있다고 하겠다. 여기에다 또 하나의 차원, 즉 발육이 촉진되어 있는지, 지체되어 있는지를 첨가해본다. 그렇게 하면 전체적인 발육은 갖추어져 있으나 동시성에서 발육이 지체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발육은 비동시적이나 부분적 발육이 촉진되어 있는 경우와 비동시적이며 발육도 지체되어 있는 경우와 같이 여러 가지 조건이 열거된다.
  요컨대 발육의 동시성, 비동시성이라는 것과 발육의 촉진, 지체라고 하는 두 개의 문제를 취해보는 편이 구별하기 쉽다. 이 두 가지의 관계는 시크에 의하여 수량적으로 연구되어 오고 있지만 이것과 성격의 형성과의 관계는 쉬타인박스에 의하여 연구되어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동시적인 촉진의 경우가 가장 성격 형성이 좋고 다음은 동시성 지체의 경우이고 다음은 비동시성 촉진의 경우, 그리고 제일 나쁜 것은 비동시성 지체가 된다. 결국 동시성지체의 경우와 비동시성 촉진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어느 한 쪽이 촉진되어 있어도 그것이 비동시성 일 때는 동시성의 지체보다 나쁘다는 결과가 나타나 있다. 지금까지 극히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에는 지체가 나쁘고 촉진이 좋다고 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있지만 츄빙겐학파의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좋고 나쁜 것을 정하는 제일의 주안점은 동시성인가 비동시성인가에 달려있다. 이것을 구레페린 검사를 통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구레페린․파우리의 작업곡선에서 각각 3분간의 가산량은 한 시간 조사한 검사에 의해서 나타났다. 그것에 의하면 비동시성 촉진의 경우에는 구레페린․파우리의 계산을 할 때에 그의 계산량이 많은 데 반하여 잘못이 많고 계산의 정정도 많을뿐더러 작업량의 동요도 많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거기에 비하여 동시성 지체의 경우는 계산 능력에 있어서 비동시성 촉진보다 약간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으며 잘못 및 정정, 작업의 동요에 대하여서도 좋은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크레치머는 이러한 마음과 신체의 관계에 있어서 어느 부분은 발달해 있지 않고 어느 부분은 발달해 있으면 인격의 내부에 있어서도 그 성숙한 부분과 지체한 부분이 마찰과 긴장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여러 가지 통찰을 포함한 연구이지만 마음과 신체의 발육이 어떻게 결부되어 있는가에 대하여는 아직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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