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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해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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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심리연구소 작성일15-03-27 14:02 조회2,8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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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잠의 정체


1. 잠 못 이루는 괴로움

  살아있는 한 괴로움이 전혀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절실한 금전상의 괴로움을 비롯해서 젊은 사람들에게는 사랑의 괴로움, 사업의 실패로 인한 괴로움, 또는 도저히 남에게 말 못할 괴로움 등등.
  그 괴로움 가운데서 잠 못 이루는 괴로움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각함을 알지 못한다. 이 괴로움은 말 못할 정도의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듣는 쪽에서도 별로 심각하지도 않다. 그러나 이 잠못 이루는 당사자에게는 이만큼 심각한 문제도 없다고 하겠다.
  남에게 고통을 호소해 봤자 신통한 대답을 들을 수도 없으며, 그로 말미암아 노이로제가 된다던가 수면제를 지나치게 먹어 자살인 줄 오해받기도 하고-.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그런 고민을 안고 있는 분이던가, 혹은 수면 그 자체에 흥미를 가진 분이던가 그 중에 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서 여가가 지나치게 많아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럼으로 언제나 즐거운 꿈을 꿀 수 있는 재간이라든가 겨울 동안 내내 꾸벅꾸벅할 수 있는 방법이란 불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만족한 수면을 취하여, 심신이 함께 언제나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많을 줄 생각한다. 그리고 해로운 줄 알면서도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고는 잠들지 못하는 습관에서 탈피하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소위 “기분적인 병”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그 잠 못 이루는 장애(障碍)가 되어 있는 지나친 마음의 고통을 덜어 주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몇 시간 자면 좋은가

  “집의 할아버지는 너무 일찍 일어나셔서 견딜 수 없어요. 아침 다섯 시부터 일어나셔서...”
  노인들은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많다. 반대로 “잘 자는 아기는 잘 자란다고 하지만, 우리 아기는 정말 너무 지나치게 많이 자는 것 같아요. 뭘 먹는 시간 외에는 줄곧 잔다니까요, 글쎄.”라며 걱정하는 어머니들도 더러 있다.
  유아들은 보통 20시간 정도 잔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그 시간은 짧아져서 성인이 되면 평균 7~8 시간의 수면을 취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어느 정도라는 것이 알맞은가를 정한다는 것은 심히 어려운 문제이다.
  나폴레옹은 4시간밖에 자지 않았지만 실로 정력적으로 세계 정복의 꿈을 펴 나갔다.
  알맞게 운동을 한 후라든가, 적당하게 술을 마신 후 취침하면 그 다음날 상쾌한 기분으로 일찍 눈이 떠지는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을 줄 안다. 이것은 잠이 깊이 들었기 때문인데, 수면량(睡眠量)이라는 것은 얼마나 오래 잤느냐 만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들었느냐가 문제되는 것이다.
  즉 잠의 깊이 × 잠자는 시간 = 수면량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이 공식을 염두에 두라는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은 수면이 깊었다가 설치다가 길다가 짧다가 하면서도 적당히 자율적으로 조정되어서 필요한 만큼은 수면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납득이 잘 안 갈 것으로 생각되므로 자신이 몇 시간쯤 잤는지를 과연 제대로 알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몇 시간 잤나.

  몇 시간 잤는지 자신이 아는가

  흔히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형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혐의자나 범인을 심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신은 어제 저녁 뭘 하고 있었습니까?”
  그러면 사나이는
  “네, 잠자리에 들어가서 주간지를 2, 3 페이지 읽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어요. 괘종시계가 3시를 친 것도 알고 있고..... 아참! 새벽녘에 이웃집 개가 성가시게 짖던 것이 5시 조금 전..... 그렇습니다. 5시까지는 한잠도 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알람시계가 울린 7시까지 잤을 뿐입니다.]
  그러면 또 형사는 눈을 허공으로 돌리면서,
  “음, 그렇다면 옆방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당신이 깊이 잠든 5시부터 7시 사이에 일어났다고 봐야 하겠군.]
  그러나 이 혐의자의 진술 내용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괘종시계 소리를 들었다던가 개 짖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지만 그는 계속 자고 있었는지도 모르며, 단지 얕은 잠에 들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여러 가지 소리를 들었다는 것은 잠을 자지 않았다는 증명이 되지 못한다. 이 형사가 잠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있다면 혐의자의 이 진술의 허위성을 간파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잠도 못 잤다고 다 죽어 가는 소리를 하는 사람도 실은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일본 지께이의대 엔도 박사가 흥미 있는 실험을 소개한다. 엔 도오 박사는 “나는 단 한 시간도 못 잔다.”, “전연 잠을 이룰 수 없다.”라고 괴로워하는 불면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 곁에서 밤새 시중을 하며 뇌파 검사를 했다. 뇌파를 잡아보면 뇌파의 변화에 따라 그 사람이 몇 시간 잤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밤새 환자를 돌보던 엔 도오 박사가 환자에게 물어봤다.
  “당신, 대체 얼마나 수면을 취했다고 생각합니까?”
  “거의 자지 못했습니다. 그야 눈은 감고 있었지만, 선생님이 옆에 계시고, 게다가 복도를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도 들리고 해서 한 시간도 자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기록되어 있는 이 사람의 뇌파는 분명히 4시 간쯤이나 잤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험의 대상이 된 대부분의 사람들의 실제 잔 시간보다 적은 시간을 대답했다. 이것은 잠들기까지의 시간과 중간에 잠결에서 어떻게 소리를 듣든지 조금 눈을 뜨던가하는 시간을 퍽 긴 시간으로 여긴다든지, 혹은 잠이 깨었을 때의 느낌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러한 대답을 하게 되는 것이다.


푹 자면 상쾌하게 눈이 뜨일까

  수면을 취하면 다음 날 아침 상쾌한 기분과 함께 눈이 뜨인다. 그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것을 그 반대로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기분 좋게 눈이 떠졌다. 그러니까 푹 잤다.” 또는 “어쩐지 자고 일어났는데도 기분이 개운치 않다. 그러니까 푹 자지 못했다.” 이렇게 단순히 깨어난 때의 기분이 간밤의 잠을 판정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잘 잤느니 못 잤느니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아침에 잠이 깨긴 했으나 좀 더 자고 싶었다. 머리맡의 시계를 더듬어 보았더니 아직 5시였다. “그러면 그렇지! 잠이 더 올 수 밖에” 큰 하품을 하며, “자! 한잠 더 잘까!”하는데 시계의 초침 소리가 안나 자세히 보았더니 시계가 자고 있었다. 깜짝 놀라 커튼을 여니 벌써 해는 드높이 떠 있었다. 라디오의 스위치를 넣으니 9시 시보(時報). “음! 아- 잘 잤다-” 순간 지금껏 흐릿하던 머리가 또렷해지며 참으로 상쾌한 기분이 되었다.- 이런 경험을 가진 분이 있을 줄 믿는다.
  아침의 상쾌감과 숙면감(熟眠感)은 수면의 정도에 정확히 비례해서 일어나는 외에도 이와 같이 그때그때의 기분이나 판단에 좌우되는 수도 많다.   이와 같이, 수면 감에는 자기 암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조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에 잘 자지 못하면 몸에 해롭다는 생각이 있다. 가까운 예로 히틀러의 나치스식 고문에는 잠재우지 않고 괴롭히는 방법이 있었고, 중국에도 역시 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잠을 자지 못하면 죽을까

  옛날 중국이나 나치 독일에서 행해진 “잠 안 재우는 형(刑)” 이란 형벌은 받는 쪽도 고되지만, 형을 집행하는 쪽의 고역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리라.
  죄인이 조금이라도 졸면 [에잇!]하며 매질을 해서 깨워야 하니, 형리(刑吏)들도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앞에서 말했지만, 자신의 잠이 모자라지 않나 고민하는 사람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엊저녁은 조금밖에 자지 못했으니 반드시 피로가 남아 있을 것이다.”라는 자기 암시로 말미암아 도리어 심신이 함께 부조(不調)한 느낌을 조장시키는 경우도 많다.
  “1주일을 못 자면 죽게 된다.”라고 하는 말도 있지만 사실 인간을 1주일 동안 한숨도 못 자게 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며, 2~3 일은 견딜지 모르지만, 그 후는 상당한 자극을 주어도 잠들어 버린다. 그러므로 “잠 안 재우는 형벌”이란 결국 죄인을 때리고, 위협하고, 더 잔혹한 벌을 가하는 형벌로 바뀌고 마는 것이다.
  범죄자나 간첩 등의 고문에서도 자지 못하도록 해서 자백을 시키는 일이 있지만, 생각해보면 어떠한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은 잠들 수 있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1주일 동안을 안 잔다 해도 어디선가 1시간만 자면, 아니 단 수분 동안 자더라도 그런 데로 체력은 회복되므로 실제 1주간 안자면 죽는다는 말은 넌센스이며, 1주간을 자지 않는다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걸으면서도 잠잘 수 있다

  말(馬)은 서서히 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전철의 손잡이를 붙잡고서도 자는 사람이 있다.
  전쟁 중 군대에서는 강행군(强行軍)을 한다. 거의 조금의 휴식도 없이 전진 또 전진하므로 의당 수면 부족이 되어 행군 중에도 꾸벅꾸벅 조는 것이다. 군사훈련 때도 그런 때가 있다. 이것은 지독히 짧은 졸음 상태가 끊임없이 밀려와서 수면을 취하는 상태이다.
  근래에 운전사가 졸면서 운전하다가 큰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많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고를 일으킬 당시의 운전사의 뇌파를 측정해 보면 수면 상태와 같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몸이 수면을 꼭 필요로 할 때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수면은 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잠을 못 자면 죽는다고 겁내지 말고 필요한 수면은 내버려둬도 꼭 얻어진다. 또한 잠을 어디에서든 얻어진다고 생각해도 큰 잘못이 없다. 푹신한 침대에서 누가 업어 가도 모르게 푹 자는 것만이 수면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살고 있는 한 수면은 족하게 취하고 있다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필자가 취급했던 불면증 환자 주에 몇 달 동안 전혀 못 잔다는 환자가 있었다. 이 환자는 1시간이라도 푹 자 봤으면 원이 없겠다며 나 좀 어떻게든 자게 해달래며 애원했다. 당시 이 환자는 장관 부인이었는데 병원치료를 받아도 효험이 없어 필자에게 의뢰하게 된 것이다. 최면을 유도하자 10한지 실로 안내하여 최면으로 유도한 후 수면 상태를 이끌었다.
  그는 최면 유도 10여 분만에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다. 약 1시간 30분이 지난 후 깨어나게 했다. 그런데 그는 실컷 자고서도 잠든 후 1시간쯤 지났을 때 다소 수면이 얕아져서 옆방에서 떠드는 소리를 들은 것을 가지고 별로 못 잤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가 코를 골 때 녹음한 것을 들려주니, 그때서야(아! 그랬습니까)하면서 잠을 잔 것을 시인하는 것이었다.
  여기 또 하나 이와는 다른 케이스가 있다. 어떤 부인은 필자를 찾아와 매우 걱정스런 얼굴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우리 집 주인은 참 이상해요. 최근 1년 동안 회사의 통계 일을 맡고 나서부터는 조금도 안 잡니다.”
  현명한 독자는 아시겠지만 전자의 환자의 경우, 최면으로 충분히 자고 있었지만 도중에 얕은 수면 상태로 됐을 때의 일이 의식되어 한숨도 못 잤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며, 후자는 부인이 남편이 자는 옆에서 남편의 수면 상태를 내내 지켜보지도 않았으면서도 남편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있는 것이다.
  그 부인이 남편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남편은 격무를 치르면서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렇다면 남편은 그가 필요로 하는 만큼은 적당히 자고 있었을 것이다.
  철야(徹夜)를 한다 해도 한두 시간은 가면(假眠)을 할 수도 있는 것이며, 점심시간에 꾸벅 꾸벅 졸았는지도 모른다.


2. 불면의 여러 가지

  힐티라는 사람은 [불면은 신체적인 병을 제외하고는 대개 근심이나 불안에서 생긴다. 그러나 때로는 지나친 휴식, 안일한 생활, 여러 가지 종류의 무절제(無節制) 또는 낮잠 등에서 생기는 때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는 어떤 경우 잠이 들 수 없는가를 생각해 보자.
  먼저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애매한 점)과 (혼동하고 있는 점), 이두 가지를 명확히 해야 하겠다.
  막연하게 잠이 오지 않는다 해도 이것은 상태에 따라 구별하면 다음 세 가지가 된다. 즉 그것은 불면과 불면증과 불면 공포증이다.


불면 ․ 불면증 ․ 불면 공포증

  불면이란 글자 그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불면이라고 별 로 괴롭지 않은 때가 있다.
  가령 연인과 데이트하고 돌아왔다. -데이트는 아주 즐거웠다- 그녀의 말한 마디 한 마디가 뜨겁게 귓전에 남아 있다.
  이렇게 오늘의 연인과의 대화나 또는 모습을 선명하게 되살리면서 앞날의 기대에 가슴을 두근거리며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조금의 고통도 되지 않는다.
  또, 두세 시간밖에 자지 않으면서도 자신은 조금도 피로감 없이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보다 건강해서 자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자지는 않았지만 그 일이 신경에 걸리지 않은 경우이다.
이와는 반대로 무슨 일로 인해 잠을 못 자고 그것을 고민하는 것이 불면증(不眠症)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불면증이 되면, 끝내 불면으로 인한 피해에 겁이 나서 공포감이 커진다. 이와 같이 잠이 오지 않는 그 자체를 고민하고 또 공포를 느끼는 것을 불면 공포증이라고 하는데 정도가 심해지면 노이로제 상태가 된다.
  따라서 불면증은 크건 작건 불면 공포증이 될 수 있다고 해도 좋으며, 또한 그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 불면 공포증이 되면 처음에 말한 바와 같이, 수면 시간을 과소평가하고 실제로는 충분히 잤는데도 자신은 별로 자신은 별로 자지 못했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을 불면과 구별해서 신경성 불면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자지 못한다는 것에도 불면 → 불면증 → 불면 공포증(신경성 불면) 이렇게 여러 가지 상태가 있다. 그리고 잠이 안 오는 타입(型)도 여러 가지다. 당신은 그 중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보라.
  잠들기가 힘든 사람 - 어쩐지 자리에 들어도 좀처럼 잘 수 없다, 이리저리 돌아누워 보고 담배를 피우다 책을 읽다 라디오를 켰다 껐다 하는 사람. 또는 잠이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든 사람도 있다. 이 경우는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이 언짢다던 가한 것이 아니고, 전자가 잠자리에 들어서 쉬 잠이 오지 않는 것과 같이 새벽녘에 눈이 잘 뜨이며 그러고 나선 다시는 잠을 못 자는 타입이다. 즉 잠시 깨었다가는 다시 잠이 잘 안 오는 사람이다.
  도둑 지키기 좋은 사람도 있다.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잠귀가 지나치게 밝아 도둑 지키기는 좋겠지만, 본인으로서는 쥐가 바스락하기만 해도, 옆방사람이 살짝 나가는 소리에도 눈이 뜨이니 여간 견디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밤새 악몽에 시달리는 바람에 푹 자지 못하는 사람, 그 외에 악몽에 시달리지는 않아도 언제나 푹 잔 것 같지 않다던 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밤새 한잠도 못 잤다던가 하는 자칭 중증(重症)환자도 있다.
  그러면 당신은 이 중의 어는 형일까. 이제 어떤 경우에 잠이 오지 않는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해 보자.


안팎에서의 자극 때문에 잘 수 없다

  밖에서의 소음이라든가, 걱정되는 일, 또는 무슨 일로 흥분했을 때 몸에 가해지는 자극 등으로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은 많건 적건 여러분도 경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리와 잠

  공사장에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공사장의 소음에 시달림을 받은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다, 다, 다.” 하는 착암기 소리라 던가, “투당 투당” 하는 소리, 흡사 기관총과 대포알이 날아오는 싸움터 같은 소란으로 신경질적이 된 적이 있을 것이다. 공사이니까 어떤 소리를 내던가 무조건 참으라는 그들 멋대로식 폭력(?)에 분통을 터트린 일도 있을지 모른다.
이 지독한 소음 때문에 K씨는 안면을 방해 당하고 있었다. 그는 조금 조용해졌다 해서 잠이 들려하면 또 다, 다, 다, 투당, 투당하는 소리에 눈이 뜨이게 되었다. 소리가 날 때는 물론 못 자지만, 한 동안 조용해져도 이제는 또 언제 시작이 될까 하고 괜히 눈이 말똥해져서 여간 곤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공사장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만 한 슈퍼 아저씨로부터, “K선생님, 그래도 선생님은 좀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우리 집은 말도 못한답니다. 꼭 벼락이 밤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니까 나보다 더 곤란한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도 소음이 나다말다 하지 않고 오히려 계속해서 소리가 난다면, 좀 더 익숙해졌을 것이다. 이와 같이 수면이란 소음으로 잠을 못 자는 경우라 할지라도 그것이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그것이 단조롭게 계속되고 있는지 어떤지, 간격이 불규칙으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그러면서도 꼭 일어날 수 있는 성질의 것인지, 또 그 소리에 대해서 자기가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소리와 감정

  장님이었지만 가야금으로 명성을 떨쳤던 N씨가, 이런 이야기를 어느 잡지에 쓴 일이 있다.
  “이전에 이웃집에서 공사를 한 일이 있었는데 그 때는 하루 종일 퉁퉁 꽝꽝 소리로 정말 시끄러워 못 견디겠더군요. 어떻게 할 수 없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집에서 개축을 하기 위해 목수들이 일을 벌이니 전에 그렇게 고통스럽던 그 소리가 즐거워 어쩔 줄 모르겠고, 오늘은 얼마쯤 보기 좋게 고쳐졌을까 귀를 기울이게 되며, 하루하루의 생활이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이분은 소경이었기에 소리의 세계에는 특히 섬세한 감수성이 있었겠지만, 이 글은 인간의 마음의 미묘한 일면을 나타낸 재미있는 한 가지 예가 되겠다. 우리들이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 상상이 일어나고, 따라서 감정적인 반응이 오는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자기가 혼자 버스를 탔을 때 다른 학교의 소풍가는 단체가 타게 되면 시끄럽고 성가셔서 인솔하는 교사가 왜 주의를 시키지 않는가 하고 짜증이 나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 반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을 갔을 때는 다른 학교 학생들이나 다를 것 없이 시끄럽게 재잘대지만 조금도 마음에 걸리지 않더라는 것이다.

  밤에 개가 마구 짖어대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이봐요, 개가 시끄럽게 짖고 있구먼, 누구네 집일까?”
“저거요. 옆 골목 국장 댁 개 같아요.”
“그래? 그 어른에게는 늘 신세만 지고 있어. 좀 있으면 잠잠해지겠지.”
  그러면서 어느새 잠들어 버린다.
  어느 날 밤 또 개가 마구 짖고 있다.
“이봐요, 성가신 개구먼, 대체 뒷집 개가 저 모양이오?”
“뉘 게는 뉘 개겠어요, 주인집 개죠. 그 못생긴 똥개 말이 예요.”
“빌어먹을, 그놈의 인정머리 없는 주인을 닮은 개로군. 집세는 또박또박 받아가면서 개는 짖게 내버려두고...... 뭐 그 따위가 있어.”
  이와 같이 자기가 호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듣고 있는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소리, 노래 소리, 이야기 소리는 별로 마음에 안 걸리며 그다지 잠을 방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가 호의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소리를  높게 한다든지 큰소리로 이야기한다든지 하면, 감정적으로 반발해서 흥분하기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게 돌 수 있다.
  그 위에 그것이 오래 계속되면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같이 생각되어 화가 치밀어 오르게 된다. 그러므로 잠에 관한 소리와 감정의 법칙을 알고 자각하면, 그때그때 감정에 휩쓸리는 일은 적어질 것이다.


마음의 흥분. 몸의 자극

  앞에서 말한 소리로 인한 여러 가지 장애가 일어나는 것 외에도, 인간의 생활은 여러 가지 잡다한 장애를 만날 때가 많다. 우리들은 많건 적건 매일 그 장애와 대결하며 혹은 걸려 넘어져서 상처도 받고, 혹은 뛰어넘어 가기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에서 오는 노여움, 고민, 즐거움, 감동(感動)등도 잠드는 것을 방해한다. 또 몸의 고통, 공복, 대소변의 생리적 요구 등도 잠을 방해하는 것을 우리는 일상 경험하고 있다.
  우리의 오관(五官)은 외부 세계의 복잡다단한 자극을 향해 열려 있다. 역설적으로 말하여 현대생활, 특히 도회지 생활은 첨예화된 (자극)의 홍수에 떠밀려 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충격적인 사건들이 매스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전달된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에 우리의 눈과 귀는 항상 분주하다.
  그 위에다 현대 사회의 구조가 보다 조직적으로 기계화되어 감에 따라 개인의 개성은 기성품 화되어 (나)를 지키기란 심히 어렵게 되어 간다. 또한 공룡(恐龍) 과 같은 거대한 물질문명 앞에 개인은 위축될 대로 위축되어 고독감과 불안감은 날로 증대되어가기 마련이다.
  옛날에는 쓸 필요도 읽을 필요도 없었던 이런 불면에 관한 책도 따지고 보면 현대적 병독(病毒)의 산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그 공룡의 발톱에 할퀸 자국은 완전히 아물지 않고 피를 흘리고 있다. 낮에 상사(上司)에게 꾸중 듣던 일, 만원 버스에서 불쾌했던 일, 장래의 운명에 대한 막연한 불안, 내일 처리해야 할 벅찬 업무 등등-. 이런 것들도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현대 문명의 서자(庶子)인 이 악(惡)과 대결할 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자기가 서 있는 자리를 분명히 인식하고, 모든 부조리의 병증(炳症)의 근본 원인을 속속들이 알아둠으로써 이에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병독(病毒)이 불면의 원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활을 단락 짓는 것으로 이끌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직장 일이 끝났으면 직장의 업무와 직장에서 얻은 인상과 감정의 찌꺼기를 가정생활이나 개인 생활로까지 끌고 가지 말라는 얘기이다. 성경의 말씀처럼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기로 하고, 외부 세계로 통하는 문을 차단하여 외부의 소음을 막아야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개인 생활 속에서, 상실되었던 (자기)를 회복하여 활력을 소생시킴으로써 내일의 활기찬 생활에 임할 수 있는 것이다.


  병으로 인한 불면

  가령 감기가 들어 기침이 심하게 나서 잠을 자지 못한다. 장(腸) 카달로 배가 아파 잠을 못 잔다는 등 몸의 병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여 잠을 못 잔다는 것은 당연한 일로서, 별로 이야기 거리가 되지 않으나 이 경우도 필요 이상으로 병을 걱정해서 잠을 못 자는 일도 있다.
  [의사는 위염(胃炎)이라고 하지만 만약 암(癌)이면 어떻게 하나....... 이 암으로 만약 내가 죽으면 뒤에 남는 처자는.......]
  이러한 일이 있는가 하면 병으로 인해 안정만 해 있으면 되기 때문에, 몸이 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잠이 잘 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제부터 설명하는 것은 어떤 병에 걸렸을 때 그 고통으로 잠을 못 자게 된다든지 병에 대한 불안 등의 심적 영향으로 잠을 못 자는 것이 아니고, 병 그 자체의 증상으로 잠을 못 자는 경우에 대한 것이다.

동맥 경화증 고혈압에 의한 불면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동맥 경화가 되면 ,머리가 무겁다, 정신이 흐릿하다, 어깨가 결려서 견딜 수 없다는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그와 동시에 잘 잘 수 없다는 호소도 많이 하게 된다. 이 경우의 불면은, 잠이 들긴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잠이 깊지 못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댁의 할아버지는 굉장히 건강하셔요, 밤에 일찍 주무시고 아침에는 다섯 시면 벌써 일어나시더군요.]
  이 경우, 물론 이 말대로 건강할지 모르지만, 한편 이 할아버지는 혹시 다소 동맥 경화의 기미가 있는 것이 아닌지 한 마디 주의해 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경우는 기분이나 신경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아니므로 불면의 원인이 되는 병에 대한 치료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겠다.

  정신 장애의 의한 불면

  미쳤다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정신이 상처를 입고 장애 중 불면이 주증상(主症狀)으로 나타나는 것에는 조병(躁病)과 울병(鬱病)이 있다.

조병(躁病)에 의한 불면

  [나는 지금 활기에 차 있어. 나는 내가 밀고 나가면 안 되는 일이 없지, 누구든 무엇이든 내 앞에서는 쪽도 쓰지 못한단 말이거든.]
  조병이란 글자 그대로 시끄럽고 수선스러운 병이다. 그는 자신이 체력과 능력과 기력이 굉장히 증진된 느낌을 가지며 새로운 계획, 기발한 구상이 잇달아 샘처럼 솟아나며 그 의욕대로 행동한다.
  남을 방문한다, 이야기한다, 쇼핑을 한다, 전화를 건다는 등으로 그의 생활은 정력적인 활동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기분은 밝고 맑으며 세계는 자기를 위해 꾸며진 무대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자네 계획은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데......]라던가[돈을 아껴서 쓰도록 해요]라던가, 다른 사람이 좀 주의를 해 주던가, 행동을 제지하면 굉장히 기분이 상해서 노여워한다던가 하는 성가신 상태이다. 그리고 밤에 거의 자지 않고 활동하며, 피로도 느끼지 않으며,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조금도 괴롭지 않다.
  결국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잠을 못 잔다는 것보다 도리어 자지 않는 것이며, 자신은 별로 불면으로 고민하지 않으니까 이런 책을 읽을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 조병은 분명히 병인 것만은 명백하므로 불면증 치료가 아닌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요청된다.

울병(鬱病)에 의한 불면

  울병이란 앞에서 말한 조병(躁病)과는 반대 상태라고 보면 되겠다. 울병인 사람은 햄릿과 같이 창백한 얼굴을 하고 세상의 모든 고민을 짊어진 것 같은 사람하고는 다른 점이 있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동질적(同質的)인 병으로, 그 증상이 상향적(上向的)인 것이 조병, 하향적(下向的)인 것이 울병이 되는 것이다.
  [아아, 나는 살 기력이 없어졌다. 인생이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 그리고 나의 인생은 얼마나 값없고 보잘 것 없는가. 나는 살아 있을 가치가 없는 인간이다.]
  그러면서 밤에 잠도 못 자고 괴로움에 찬 밤을 보낸다. 이것을 불면인 대로 방치하면 ,우울감이나 비관적인 생각이 점점 악화되어 가는데, 빨리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이 증상이 뚜렷한 것 외에, 가벼운 울병일 때는 다른 증상은 그다지 뚜렷하지 않으며, 다만 밤에 잠이 안 온다고 호소할 뿐일 때도 있다.
  본인은 밤에 자지 못하니 기분이 무겁고 기운이 없다고 느끼며, 잘 잘 수 있었던 다음날은 기분도 좋고 일도 잘되니까 어쨌든 잤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 보통 사람에게는 여간해서 울병인지 아닌지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울병임이 확실한 경우에도 전문의의 치료를 받던 가 심리적 측면에서 조처를 강구해야 한다. 울병의 불면은 그 양상이 대개 동맥 경화나 고혈압 때와 흡사하다. 비교적 잠들기는 괜찮지만 두세 시간 지나면 곧 깨게 되며, 그럴 때면 우울감과 불안감이 심해져서 더욱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는 거의 한숨도 못 자는 경우도 있다.
  원래 외향적이며 쾌활한 사람, 일도 정력적으로 잘하던 사람이 중년을 넘어서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해 괴로워하며 기분이 항상 무거운 상태면 일단은 울병이 아닌 가 의심해 볼 만하다.
  지금까지 불면이나 불면증이 어떠한 원인으로 일어나는가를 대강 설명했다. 불면이란 안팎에서의 자극과 마음이나 몸의 병으로 인한 것을 어느 정도 이해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이런 것들만이 잠을 못 이루게 만든 원인이라면 불면에서 해방되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하겠다. 이러한 원인을 없애면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끄러운 소리는 방음 장치를 해서 듣지 않도록 하면 되는 것이고, 몸의 병은 빨리 치료해서 고치면 될 것이며, 완쾌될 때까지는 수면제를 적당히 먹고 자기만 하면 될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못하다. 인간의 내부 세계의 그 미묘한 메커니즘은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3. 당신도 불면증이 될 수 있다.  

이상한 사람의 마음  

  [사례 1] 남자 고교생 18세

  대학 수험 준비 때문에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는데, 때로 눈이 맑아지며 잠을 못 자는 날이 있다. 그러면 다음날은 머리가 무거워 공부의 능률이 현저히 나빠지는 것같이 느껴진다. 이것은 필연 잠이 부족한 때문이다. 학습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도 저녁마다 잘 자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자리에 누우면 (빨리 자자. 빨리 자야지) 하지만 잠이 통 오지 않는다. 도리어 눈이 초롱초롱해 오며, 그 다음날은 머리가 무겁다.
  이렇게 어쨌든 빨리 자려고 애를 쓰면, 도리어 그 의지와는 반대로 잠을 못 자게 되는 것이다.
  이 학생은 시험에 패스하기 위해 언제나 머리를 명석한 상태로 해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오히려 잠을 못 자게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험 공부가 원인이니, 어려운 시험을 치르는 일을 그만 두라고 할 수도 없다.

[사례 2] 29세 남자

  작년, 회사의 정기 검진에서 결핵이라는 선고를 받은 이후 줄곧 요양소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낮에는 거의 안정하고 있다. 이따금 날씨가 좋으면 뜰을 산책할 정도며, 그 외에는 할 일없이 지내는데 밤에 좀처럼 잘 수가 없다. 자지 않으면 몸에 해롭다, 투병에도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어 자려고 하지만, 아무리 해도 잘 수가 없다. 이제 신경도 피로하고 이러다가는 회복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수면제를 먹어 보려도, 이제는 수면제가 몸에 나쁘지나 않을까, 그리고 꼭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 오게 되면 어떻게 하나- 이런저런 생각에 도시 어찌해야 좋을지를 모른다.

이 두 가지의 임상예(臨床例)를 보아서 알겠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참 미묘해서 자지 못하는 괴로움- 그 원인이 되는 것은 자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마음 자체에 있을 때가 많다. 이것이 소위 불면 공포증이다.
지금까지 말한 바와 같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잠이 오지 않으면 물론 그 자체도 괴롭지만, 그 보다는 그로 말미암아 자기의 마음이나 몸에 해로운 영향이 오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아주 불안해진다. 그래서 이 책을 쓰는 목적의 하나는 이 공연한 근심을 없애는 데 조금의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불면에 대한 가장 현명한 대처는 지나친 근심 걱정을 쓸어버리고 숙면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원인을 제거하는 데 있다. 그렇게 하면 저절로 불면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불면의 원인을 규명하는 일과 제거하는 일은 그렇게 쉽지는 않다. 또 그 원인이 배제되었어도 사람에 따라서 불면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남아서, 잠을 이룰 수 없는 고민이 계속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초조하게 조바심하며 매사에 불안하기 쉬운 사람은 별다른 원인이 없어도 불면 공포증을 갖게 되는 일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불면에의 대책은 곧 불면 공포증에의 대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실 잠을 자지 못한다고 호소해 오는 사람과 상담하는 가운데 살펴보면, 대부분이 불면 공포증이 문제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불면 공포증이 어째서 일어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초점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한다는 병법(兵法)에서와 같이 증상의 원인을 알고 나 자신의 상태를 알아야만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불면은 스스로 일으킨다.

  수면 술을 알기 전에 여러분을 자지 못하도록 조작해 보자.
  자! 자려고 자려고 노력해 보라.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 보라. 잔다는 것은 의식이 없어지는 것이다. (아! 어느새 졸다가는 그 뒤는 아무 것도.......)라는 것이 잔다는 것이다. 그럴 때(자자 잠들자.)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잠이 안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 (자, 자, 잠들자)고 한다면 당신도 불면증이 된다.
  보통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몽롱하며 몸의 컨디션도 원래의 컨디션이 아닌 것이 보통이다.
  연예인들은 아침 일찍 일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것은 일면의 진실이며, 금방 일어났을 때는 워밍업의 시간이 짧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자동차도 엔진이 더워질 때까지 아이드링을 하여 엔진의 워밍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샐러리맨들은 세수하고 신문을 읽으면서 식사를 하고 만원 버스에 시달리다 보면 어느새 심신이 활기를 띠며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처럼 몽롱했던 느낌은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자는 데 신경을 쓰는 사람이나, 자기 몸에 대해 세세한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침에 갓 일어났을 때의 몽롱한 기분에 사로잡히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가 흐리멍덩한 느낌이라든가 잠이 덜 깬 느낌, 몸이 나른한 것을 보면 틀림없이 어젯밤에 잠을 못 잔 때문이라고 결론짓는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머리의 회전이 둔해지며 몸에도 좋지 않다.
  이렇게 불안에 싸이게 된다. 거기서 악순환이 시작된다. 밤에는 아무리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잘 자지 못했으니 컨디션이 나쁠 것이라고 자기 암시를 강하게 한다.
  이렇게 불안한 주의를 자기에게 기울이면 느낌은 더 강하게 된다. 좀 어려운 말로 표현하면, 주의와 감각의 정신 교호 작용(精神交互作用)이라 하겠다.
  요컨대, 일은 손에 안 잡히고 언제나 자기가 자지 못한다는데 마음이 쏠려, 그 불안이 차츰 더해 가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불면 공포라는 악마는 그 모습을 뚜렷이 드러낸다. 이렇게 되면 잠을 못잘뿐 아니라 머리가 무거운 느낌, 몽롱감, 기억력 감퇴, 몸이 나른하다, 피로하기 쉽다 등등의 증상을 수반하게 된다.
  수학에서는 [역(逆)은 반드시 참이랄 수 없다]고 하지만, 이런 경우 도리어 머리가 무거운 느낌, 몽롱감, 기억력 감퇴, 몸이 나른하다, 피로하기 쉽다 등의 심신의 부조를 걱정만 하는 노이로제 증상인 사람은 그 때문에 잠을 못 잘 때가 있다.
  당신이 잠자고 싶지 않다면 열심히 잠들려고 노력하고, 그로 말미암아 만약 못 잤다면 심신에 어떤 악영향이 미칠까 심각하게 그 놀라운 결과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아이러니가 당신의 불면증을 고치는 근본 원칙에 관계된다는 먼저 염두에 두면서 처음에 쓴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불면 공포를 만드는 의사

  의사들 가운데는 간혹 무신경한 사람이 있어,
  [무엇보다 이런 병에는 푹 자는 것이 중요해요. 뭐라고요, 4시간밖에 못 잔다? 그거 큰일인데, 집에 가서 빨리 자야겠군. 아무리 약을 먹어도 잘 자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환자 중에는 이런 말만 듣고도 잠이 오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흔히 소풍 가는 전날 밤이라던가 시험이 있는 전날 밤,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은 소풍 가는 것이 즐거워서, 시험이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지 않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풍을 가니 빨리 자야지)하는 마음이나 (시험이니까 충분히 자자. 못 자면 큰일이다)라는 마음이 잠을 설치게 하는 것이다.
  불면 공포증이 되면 그 외 여러 가지를 자기 스스로 연구하여 취면의식(就眠 儀式) 을 한다던 가 지나친 노파심을 가져 오히려 거의 병자 같이 보일 때가 있다.
  불면 공포증이 되면 대체 어떤 궁리를 해서 자려고 하는가, 또 어떻게 되는가를 알아두는 것은 수면 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도 아마 이렇게 극단 적은 아닐지라도 불면 공포증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생각,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불면 공포증의 여러 양상(楊相)을 안다는 것은, 당신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그릇된 지시)를 주는 의사를 추방하는 것이 된다.


나는 밤을 미워한다

  (나는 밤을 미워한다)이런 제목의 영화가 있었다. 이것은 성(性)을 주제로 한한 영화였지만, 잠을 못 자는 사람들은 낮일이 끝나고 차차 저녁이 다가오면 머리 속을 차지하는 것은 오늘밤은 잘 수 있을까, 못 자면 어떻게 하나 하는 잠에 대한 걱정이다.
  다른 사람은 일에서 해방되어 휴식을 취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 때, 잠 못 자는 사람은 밤을 미워하며 밤이 없었으면 하고 고민한다. 심지어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벌써 오늘밤의 잠을 생각하고 우울해지며, (나는 밤을 미워한다)로 끝나지 않고 잠마저 미워하게 될지 모른다.
  이는 마치 연인이 자기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해서 그 연인을 미워하다 지쳐서 인생 그 자체조차 싫어지고 저주스러워지는 것과 같다.
  차라리 이 세상에 여자(남자)란 건 아예 없는 것이 좋아. 그러면 사랑에 애태우지도 않을 터인데 하는 식으로, 차라리 이 세상에 밤이 없다면 잠으로 고민하지 않아도 될텐데 하고 불면의 포로는 밤을 원망하는 것이다.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기

  옛날 사람들은 흔히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자고 했다. 그러나 세상이 바빠지고 보니 그렇게 말하지 못하게 되었다. 거기다 퇴근 시간부터 취침 시간까지의 사이를 즐거움과 쾌락으로 가득 채우려는 사람이나, 밤늦게까지 일에 매달리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어 조기 조침은 무리한 주문이 되었다.
  그런데 심야의 TV 영화 프로도, 집안의 단란도, 감연히 무시하고 자리에 드는 사람이 있다. 나는 언제나 잠들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자리에 들어가서 잠이 들 때까지 몇 시간, 심할 때는 3시간이나 걸린다. 이러다가는 아무래도 수면 부족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일찍부터 자리에 들면 그만큼 빨리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저녁 식사가 끝나자마자 벌써 자리에 들어서 근엄한 철학자나 된 것 같은 얼굴로 누워 있다.
  그러나 역시 늦게까지 잠들 수 없다. 악전고투 끝에 간신히 자기는 잤는데, 다음날 아침 눈을 떠 자리 속에서 생각하기를 (어제 저녁은 잠을 설쳐 수면 시간이 부족했다. 좀더 자야겠다. 조금이라도 더 자리에 들어서 몸을 쉬도록 해야지)이렇게 자리에만 미련을 가지고 늘어 붙어 어떻게 하던 수면 시간의 부족을 보충하려고 한다. 그 결과, 학교나 직장을 지각하기가 일쑤이다.
   필자에게서 불면 교정을 받던 사람도 조사해 보니 낮의 노동 시간은 약  8시간, 나머지 시간을 자리에 늘어 붙어있는 사람이 있어 실소(失笑)했던 일이 있다.


(잠깐 실례)도 할 수 없다

  다망한 예능인은 흔히 차 안에서 잔다던가 스튜디오에서 잠깐 가면(假眠)을 한다. 4~5시간 밖에 자지 못하는 사람, 4~5 시간 정도밖에 자지 않고서도 원기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은 일부 잠깐의 틈을 봐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좋은 기록을 내는 스포츠 선수도 틈만 생기면 잠깐이라도 눈을 붙인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에게는 이 (잠깐 실례)가 비교적 쉽고 그 효과도 크다. 그러나 항상 게으름을 피우고 빈둥대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잘 되지 않는다. 잠이 부족하다고 투덜대는 사람 가운데는 에너지를 최대한 쓰지 않아서 그 찌꺼기가 말썽을 내는 사람이 많다. 적극적 정력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길게 자지 않고서도 잘 견디며, 부족한 잠은 (잠깐 실례)로서 충분히 보충하고 있는 것이다.


자리에 들면 못 자게 된다

  여러 가지로 애써 보지만, 일찍 자는 것도 안 돼, 낮잠도 못 자 -이렇게 되면 최후의 수단으로 잠이 올 때까지 일어나 있어보자. 추리 소설을 읽고 텔레비전을 보고 군것질도 하면서 (마누라가 얼마나 몰래 돈을 모았을까)하고 생각도 하며 잠들지 못하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내버려두면 슬며시 졸음이 오기 시작한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돼, 빨리 자리에.....)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이 순간에 눈이 번쩍, 잠은 어디론가 도망가 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잠은 마치 작은 새와 같다. 손에 앉히려고 애써 부를 때는 오지 않는데, 그대로 가만히 놔두니 어느 새 손에 와 앉았더라.]고 한 사람이 있다.
  처음 잠이 올 때까지는 일어나 있자고 작정하고, 잠 이외의 독서나 텔레비전을 잡념없이 집중해서 본다.
  이 무엇인가에 집중했던 것이 잠을 청하는데 막상 자리에 들면, 이번에는 잠 그 자체를 의식하기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한다.


4. 소리와 잠과의 관계

소리가 있는 세계

  소음이 잠을 방해한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다. 물론 시끄러운 곳보다는 조용한 곳이 잠들기 쉬운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이 소리에 구애받아 잠을 못 잔다고 투덜대는 사람은 조용한 곳이라도 구애를 받는다.
  다시 말해서 잠은 조용한 곳이 아니면 취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소리가 나는 모든 사물을 자기 주위로부터 제거하지 않고는 안정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시비 끝에 이웃집 라디오를 끄게 하고, 자기 집 시계도 못 가도록 하고, 개가 짖으면 입을 틀어막고, 소음 천지인 도심지를 떠나 통근하는 데 1시간 이상이나 걸리는 교외로 이사해서 조금이라도 소리의 폭력으로부터 도피해 보려고 해 보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계에서 소리가 없는 곳과 그런 상태는 있을 수 없다.
   전시 중 공습을 만난 사람이 불을 끄려고 필사적이 되어 있었을 때는 불이 조금도 무섭지 않았는데, 소방 단원에게 재촉을 받아 피난을 하게 되니 갑자기 무서워졌다는 것이 흘려버릴 작은 소리도 과민하게 귀에 거슬리고 어디가나 해방되지 못한다. 소리에 신경을 쓰게 되면 의식은 소리에 집중되고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결과가 되어 버린다.
   잠깐 책을 덮어두고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어 보라. 지금까지 들리지 않았던 여러 가지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멀리서 들리는 기적소리, 바람소리, 멀리서 개 짖는 소리, 동차 소리, 유리문의 달그닥거리는 소리, 그리고 시계의 초침 소리까지-.
  이렇게 정신을 기울이느냐 않느냐에 따라 소음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기분과 의식의 방향에 따라 조용하다고 생각한 곳도 얼마든지 여러 가지 소리는 나고 있는 것이다.


소리 없는 세계

  소리 없는 세계라고 해도 좋을 장소라면 방송국의 스튜디오, 레코드 회사의 녹음실이 있다.
  여기서는 밖에서의 잡음이 완전히 차단된다. 또 안에서 소리를 내더라도 불필요한 반향(反響) 이 없도록 설계되어 있어 처음인 사람은 소리가 빨려 들어가는 이상한 기분이 된다. 그런데 소리 없는 세계를 동경하는 불면 공포증의 사람을 이곳에 데려오면 안심하고 잘 수 있을까.
  소리라는 것은 하나의 자극이다. 그러므로 조용한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과연 아무것도 귀를 자극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소리하나 없다는 것, 귀에 아무런 자극이 없다는 것이 역시 하나의 자극이 되는 것이다. 밖에서의 소리가 없는 대신, 이제는 평소 느끼지 못했던 귀울림 이나 머리가 윙하는 것 같은 머리 속의 여러 가지 맹념(盲念)이 엄습해 와서 괴롭혀 주는 것 같아 역시 잠을 못 잘 것이다. 소리에서는 도피해도 자기 마음에서 도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소음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이 설 땅은 없는 것이다. 도망 다니고 있어서는 문제는 끝내 미해결인 채로 남아 있게 된다. 달아나야 소용이 없다면, 지금 여기 버티고 서서 어떤 결말을 볼 수밖에 없다.


5. 무서운 약

  텔레비전·라디오·신문·잡지에는 약 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
  어떤 광고 대행사 간부의 말을 들으면, 시청자나 독자의 심리는 광고가 없으면 도리어 쓸쓸해 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약 광고의 비중은 큰 몫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불면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은 ‘△△제약의 ○○○은 기분 좋은 잠을 약속합니다.’와 같은 캐치프레이즈의 수면제 광고에 솔깃해서 수면제를 한번 먹어볼까 생각하게 되는 것인데, 이것이 꽤 성가신 문제를 초래한다.
  불면증에서 불면 공포증에 이르도록 증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몸의 병이라던 가 걱정거리가 있어 자기 몸에 특히 신경질이 되어 있다. 또는 원래가 신경이 세약하여 잔일에까지 신경을 쓰고, 자기 몸을 지나치게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하고 싶어 하면서도 몸에 해롭지는 않을까,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망설이게 된다. 따라서 약을 먹으면 약은 해롭다는 갈등때문에  먹어도 효과가 적고, 수면시간을 과소평가하므로 만족하지 못하다. 만약 불면공포증인 사람이 만족할 만큼 푹 잘 정도가 되려면 위험할 정도까지 다량을 먹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다음날은 약의 부작용때문에  몸이 개운치 않다. 그러니 역시 약은 몸에 해로운 것이다 하고 은근히 걱정이 된다.
이렇게 되면 잠들고 싶은 욕망 → 약의 유혹 → 망설임 → 복용 → 후회 → 불안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끝이 나지 않고 악순환을 하게 된다.
  이런 뜻에서 불면 공포증 적인 사람이 수면제를 먹는 것은 퍽 사태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원칙적으로 약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 하면 누구나 부지불식간에 잠의 필요량은 취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잠 쪽에서 그 사람의 필요량만큼 취하게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약으로써 잘 수 있다 하더라도 불면 공포증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며, 불면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잠 못 자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의 움직임에 있으므로 약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면제를 함부로 먹으면 불면공포 외에, 수면제 공포증까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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